<8뉴스>
<앵커>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맏긴 격입니다. 간부급 은행원들과 짜고 통장과 신분증까지 위조해가며 고객 예금 수억원을 인출했다가 적발됐습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파주의 한 금융기관.
한 40대 여성이 57살 김모씨의 위조된 통장과 신분증으로 텔레뱅킹을 신청합니다.
그 뒤 김씨 계좌에서 7억원이 불법인출됐습니다.
금융 사기의 주범은 놀랍게도 모 은행 지점장급 간부 52살 황모팀장과 해당 금융기관 37살 김모과장이었습니다.
황팀장은 해박한 금융지식을 이용해서 사기를 위한 시나리오를 짯고, 김과장은 그대로 행동했습니다.
황씨등은 지난 2일 김씨에게 지점장 승진을 위해 예금유치가 필요하다며 7억원짜리 예금계좌를 개설하게 했습니다.
이들은 그다음날 김씨의 위조된 통장과 신분증으로 텔레뱅킹 서비스를 개설하고 7억원을 불법 인출했습니다.
김과장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위조된 통장을 복구시켜준 대가로 1억 2천 만원을 받았습니다.
[김모씨/금융기관 직원 : 약간의 채무가 있었어요, 7천만원 정도 있었어요]
이들은 또 백지수표 5장을 교부받아 50억원을 가로채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김과장과 같이 근무한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금융기관 지점장 : 저는 몰랐죠. 직원이 (계좌이체를) 실수했으려니 생각한거죠. 너무 태연하니까]
지난 3일에는 모은행 과장이 전산망을 조작해 9억원을 인출해 해외로 달아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재작년 한해동안에만 금융 직원이 공모해 고객예금을 횡령한 경우가 236건, 금액은 1538억원에 이릅니다.
믿고 맡겨야 할 고객들의 돈이 오히려 더 불안해진 상황. 이대로 가다간 은행원이 무서워 은행에 못 가겠다는 말까지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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