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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친구야 잘해보자"

<8뉴스>

<앵커>

고교 동기 동창 친구가 이렇게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사람은 노동 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부 장관으로, 다른 한 사람은 노동계 투쟁을 이끄는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오늘(16일)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오늘 테마 기획에서 이 특별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김유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계성고 동기 동창인 40년 지기가 찾아오는 날.

과묵하기로 소문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도 오늘 만큼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수호/민주노총 위원장 :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죠. 의외로 깡도 있고.]

김대환 신임 노동부 장관. 노동 단체를 공식 방문하는 자리지만 속마음은 이미 친구에게 가있습니다.

[김대환/노동부 장관 :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이해심 많고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친구 사이의 악수여서 마주 잡은 손에는 더욱 힘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노동 현안을 논의할 때는 애써 각자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이수호/민주노총위원장 : 이벤트성 정책으로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갈등 증폭되고 혼란스러운 것.]

[김대환/노동부 장관 : 극단적인 방식 대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진 40년전에는 똑같은 교복을 입은 까까머리 학생이었지만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교직 생활을 하다가 전교조 활동과 노동계 투쟁 주도로 두 차례 옥고까지 치렀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대학 교수의 길을 걷다 노동 행정의 책임자로 발탁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일주일 간격으로 민주노총 위원장과 노동부 장관에 취임했습니다.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두 사람 앞에는 이제 노동 문제 해결이라는 똑같은 숙제가 놓여있습니다.

[이수호/민주노총위원장 : 더욱 책임감을 느끼지만 함께 잘 풀어가야죠.]

[김대환/노동부 장관 : 친구는 친구 공사는 구별해야죠.]

학창 시절부터 쌓아왔던 두 사람의 우정과 신뢰가 노·정관계, 노사관계 안정에 어떤 역할을 하게될 지,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두 친구의 어깨는 더욱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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