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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밸런타인 데이

<8뉴스>

<앵커>

밸런타인 데이가 나눔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오늘(14일) 맹아원을 찾아 더 큰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테마기획,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수유동에 있는 한 시각장애인 학교. 토요일까지 겹친 밸런타인 데이 오후지만, 18명의 학생이 초콜릿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주인과 손님들은 어색함을 벗고 어느새 친구가 돼버렸습니다.

눈이 안보여 직접 입에 넣어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다희/양일종합고 1학년 : 연인끼리 놀 수도 있는 날이지만, 이렇게 와가지고 봉사를 하고 그러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라구 생각해요.]

귀로 세상을 보는 이들을 위해 피아노 5중주도 마련했습니다. 아이들은 연신 박자를 맞추며 음악에 빠집니다.

[최민/서울예고 1학년 : 아이들한테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연주였어야 되니까 그런쪽으로 더 신경이 쓰였어요.]

사랑의 초콜릿을 나누는 시간. 보이지 않아 더듬고, 또 더듬어야 껍질을 벗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함께 화장실 청소를 하는 연인도 있습니다.

[김창연/대학생, 신정순/대학생 : 한번쯤은 이런 날에 와서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구요.]

그냥 따라왔다면서도 밸런타인 데이가 사랑의 나눔이라는 의미를 누구보다 강조합니다.

[신인순/대학생 : 형식적으로 보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상술에서 비롯돼 말도 많던 밸런타인 데이. 하지만 이 젊은이들에게는 맘속에 품고 있던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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