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나라당에 건넨 채권 150억원 증발

<앵커>

삼성그룹이 한나라당에 전달한 돈 가운데 채권만 282억원인데 이 가운데 150억원 어치가 현금화 되지 않고 어디론가 증발됐습니다. 과연 이 채권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그룹이 한나라당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 돈은 지금까지 최소 322억원. 이 가운데 40억은 현금으로, 282억은 채권으로 전달됐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채권의 절반 이상이 흔적없이 증발됐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사채시장을 샅샅이 훑었지만 132억원 어치만 현금화된 흔적이 있을 뿐 나머지 150억원 어치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 채권이 아직까지 한나라당의 누군가에 의해 보관돼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선이 끝난지 1년이 지났지만 채권 150억원 어치가 시장에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한나라당측이 삼성에 채권을 돌려줬다고 주장함에 따라 채권 수수과정에 관여한 서정우 변호사를 불러 사실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채권이 반환됐다고 하더라도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화된 작년 11월 이후일 것으로 보여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현금화된 132억중 일부 채권은 대선이 끝난 뒤에 현금화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또 부산지역 기업에서 대선자금 2억원을 받아 최도술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열린우리당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을 오늘 소환해 조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