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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줄 위에 건 인생

<8뉴스>

<앵커>

예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많은 전통예술인들은 여전히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외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오늘은 그래서 더 고맙고 정겨운 줄타기에 인생을 건 젊은 예술인을 소개합니다.

테마기획 한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상 4미터 허공에 내걸린 외줄은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 위에서 줄꾼의 아슬아슬한 묘기가 펼쳐집니다. 능청스런 익살과 재담도 이어집니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줄타기 공연에 관객도, 줄꾼도 마냥 신이 납니다.

[정복임/서울 미아동 : 옛날에 보던거라 오랜만에 보니깐 좋았어요.]

[크리스 마티니/미국인 : 신기하고 정말 재미있습니다.]

올해 24살인 박회승씨는 국내에 서너명뿐인 전통 줄꾼가운데 한 명입니다.

12살 어린 나이에 홀어머니 품을 떠나 학업도 포기한채 줄타기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박회승/전통 줄타기 기능인 : 줄위에서 사흘동안 내려오지도 않고 밥을 먹고 굉장히 좋았어요.]

기본기를 익히는데만 꼬박 1년. 줄위에서 자유자재로 재주를 부리기까지 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정우열/들소리 단장 : 줄타기는 배우기도 힘들고 연마하기도 힘들다. 젊은 사람으로서 상당히 대견하다. 또 대단하죠.]

변변한 수입이 보장된 것도,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일도 아니지만 관객들의 박수가 유일한 보람입니다.

[박회승 : 자신이 설자리가 없다는게 굉장히 힘들고 그러는데, 한 분이 오셔서 잘한다면 금방 풀려요.]

박씨는 다음주 일본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순회 공연에 나설 계획입니다.

우리 줄타기를 널리 알려 잊혀진 전통놀이의 신명을 되살리기 위한 새로운 도전입니다.

[박회승 : 남녀노소 모두 볼 수 있는 신명나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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