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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만개한 겨울산, 남도의 설경

<8뉴스>

<앵커>

요 며칠 사이 호남 지역에 20cm가 넘는 큰 눈이 내린 곳이 많습니다.

남도의 설경을 박민하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기자>

나무 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꽃이 되어 다시 피었습니다. 눈꽃이 만개한 겨울산과 하나가 된 사람들.

찰나를 영원으로 바꿔보려는 듯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온몸으로 눈을 지고 선 마이산의 두 봉우리. 혼자였다면 이 겨울이 더욱 외로웠을지 모릅니다.

산사의 겨울은 며칠 동안 내린 눈으로 고즈넉함이 더합니다. 남녘의 들판은 솜이불을 푹 뒤집어 썼습니다.

얼어버린 저수지 한 복판에서 운좋게 목을 축인 겨울 철새들. 힘찬 날개짓으로 다시 갈 길을 재촉합니다.

겨울의 끝자락을 놓지 않으려는 스키어들은 리프트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빙판으로 변한 공원 주차장엔 자동차가 끄는 썰매가 등장했습니다. 자동차와 끈으로 연결해 임시로 만든 썰매지만 아이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얼음 기둥 사이로 녹아 흐르는 폭포수에서, 쌓인 눈 사이로 푸른 머리를 드러낸 보리밭에서, 겨울은 다가오는 봄에게 서서히 자리를 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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