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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는 내 친구

<8뉴스>

<앵커>

눈덮힌 겨울, 먹이가 부족한 산새들이 사람들을 찾아와서 모이를 받아 먹으면서 사람과 친구처럼 지내는 곳이 있습니다.

벌써 몇년째라고 하는데,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덮인 오대산 자락, 휘파람 소리에 하나 둘 산새들이 모여듭니다.

손바닥에 놓인 땅콩을 물더니 얼른 숲으로 날아갑니다.

붉은 가슴에 검은 머리, 박새과에 속하는 '곤줄박이'라는 새입니다.

5년전 폭설로 먹이가 부족한 산새에게 모이를 준 것이 시작인데 지금은 이렇게 친구처럼 된 산새가 10여 마리에 이릅니다.

[김재훈/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 바람이 많이 불거나 폭설이 내릴때는 사람은 없어도 새들은 찾아옵니다. 그러니까 친구같이 정감이 가고 그렇습니다.]

낯선 사람도 조금만 얼굴을 익히면 금방 날아와 모이를 쪼아먹습니다. 예상치 못한 산새들의 재롱이 등산객들은 마냥 신기합니다.

[박수나/서울 천호동 : 새가 이렇게 사람한테 친하게 날아올 줄 몰랐어요. 그런데 와서 모이 먹는거 보고 되게 신기했어요.]

[조지현/서울 목동 : 새가 제 손에 앉았을 때 참 간지럽기도 하고 먹이를 쪼아먹는 모습이 참 재밌었어요]

배가 부르면 처마끝에서 녹고 있는 고드름 물로 마른 목을 축입니다.

몇년째 이어온 사람과 새의 아름다운 우정 덕분에 오대산은 올해도 산새들의 포근한 보금자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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