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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속 어린 남매 구하던 아버지 함께 숨져

<8뉴스>

<앵커>

네, 아버지가 어린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었다가 결국 함께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샛빨간 불길이 창문을 깨고 2층 건물을 휘감아 버렸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여 보지만 아랑곳 않고 검은 연기만 뿜어댑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이 집에 불이 난 것은 오늘(5일) 새벽 여섯시 40분 쯤.

안방에서 자고 있던 집주인 44살 손모씨는 부엌쪽에서 뭔가가 타는 듯한 냄새를 맡고 부인 39살 윤모씨를 깨워서 먼저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열세살, 일곱살 어린 남매를 구하겠다며 아이들이 자고 있던 작은방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손씨는 집안을 가득 메운 매캐한 유독가스에 질식해 미처 아이들에게 가지 못하고 도중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십분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어린 남매도 서로 부둥켜 안고 숨진채로 발견됐습니다.

[평소에 아이들을 되게 아끼셨나봐요] [네, 애들이라면 뭐 끔찍히 생각하는 사람이죠.

(애 엄마도) 의식이 지금 없으니까...애들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아서..]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을 걱정하며 숨져갔을 아버지의 사연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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