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 주인이 전세금을 챙겨 도주하자, 길에 나앉게 된 50대 환경 미화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세 자녀를 홀로 키워온 성실한 가장이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 미화원 53살 손 모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채 발견된 것은 어제(26일) 오후 7시쯤.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전세금 4천만원을 최근 집주인이 갖고 잠적한 뒤 이를 비관해 오다 삶을 포기했습니다.
손씨가 세든 집은 주인이 농협에 담보를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경매 처분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고 손모씨 누나 : 이미 아버지는 갔지만 3남매는 올데 갈데 없습니다. 이 집 떠나면 다리 밑에 밖에 갈 데가 없습니다.]
일찍 부인과 사별한 손씨는 대학생 두 아들과 정신장애 증세가 있는 딸 등 세 자녀를 홀로 키워 왔습니다.
공무원 생활도 워낙 모범적이어서 행자부장관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강신만/동료 환경미화원 : 생활력도 강하고 성실하고,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사람이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손씨는 실의에 빠져 불면의 밤을 보내던 끝에 ´더 이상 살기 싫어 간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고 손모씨 둘째 아들 : 아버지 전재산을 한 번에 가지고 도망간 집주인을 꼭 잡아 법대로 처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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