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조국이 그리워 가족을 떠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23일)의 테마기획에서는 영주 귀국해 우리 땅에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의 쓸쓸한 설 표정을 취재했습니다.
남 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사할린 동포 60명이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는 대창 양로원입니다.
낯선 동토의 땅에서 한 맺힌 삶을 살다 고국땅이 그리워 영주 귀국한 사람들입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
이들은 오라는 곳도, 찾아 갈 곳도 없기에 그 외로움이 더합니다.
[장 개분(75)/사할린 동포 : 말 못하는 짐승도 제 새끼 찾아가는데, 나는 고향이 그리워 왔지만 거기엔(사할린) 아이들이 있으니 명절만 되면 생각나고..]
애써 밟은 고국땅.
제주다 김천이다 가고픈 고향녘엔 먼 친척이 있다지만 반길 사람하나 없고 보니 찾아갈 수도 없습니다.
[최 화자(73)/사할린 동포: 명절만 되면 마음이 안됐어요..]
쇠고기국과 함께 나온 설 차림상.
사할린에 두고 온 손주 재롱, 혈육 생각에 목이 메여 입맛 또한 없습니다.
영 마음이 내키질 않지만 애써 윷놀이라도 해보며 고향의 설을 그려봅니다.
[김재호(76)/사할린 동포 : 그걸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 여건이 그렇게 됐으니.마음속으로 삭이고 그래야지요.]
예년 같으면 적지않게 찾아오던 봉사자들의 발길이 올 설에는 혹한 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지난 94년부터 영주 귀국해 이곳에 온 사할린 동포는 백여명.
그리던 고국땅에 뼈를 묻겠다고 왔지만 이방인의 신세는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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