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이 오늘(20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오전 민주당 목포 지구당사.
아버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15, 16대 재선을 기록한 김홍일 의원이 착잡한 표정으로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김홍일 의원 : 당을 떠나 정치인 김홍일로서 진솔한 모습으로 시민 여러분께 평가 받고 싶어서입니다.]
김 의원은 목포를 위해 할 일이 남았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민주당 일각에서 자신을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하며 비례대표로 물러설 것을 요구하자 김 의원은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께서 제 상대 되는 당에 있는 사람에게 (저에 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했어요.]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 이후 2선 후퇴 요구가 더욱 거세지자 김 의원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민주당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호남 표심에 미칠 영향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김 의원이 적어도 중립 지대로 나온 것 아니냐며 반색하고 있습니다.
목포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중. 김 전 대통령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상의하기 위해 찾아온 아들에게 "알아서 하라"며 목포를 방문해 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