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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생들 "방학이 없어요"

<8뉴스>

<앵커>

요즘 한창 겨울방학 기간입니다만, 우리 아이들은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바쁘다고 합니다. 특수목적고 입시열풍에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학원으로 내몰리면서 방학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의 학원가.

아침 9시가 되자 학생을 가득 실은 셔틀버스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무거운 가방이 안쓰러워 보이는 초등학생들이 줄줄이 버스에서 내립니다. 걸어가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습니다.

도시락까지 싸들었습니다. 특목고 열풍에 초등학생들까지 일찌감치 입시학원으로 내몰린 것입니다.

초등학교 종합반 학생만 4천명이 넘는 학원도 생겼습니다.

[초등학생 : (학원을 왜 다녀요?) 엄마가 공부 열심히 해서 민사고(민족사관고) 가라고 했는데요.]

수학부터 논술까지, 초등학생들에겐 어렵기만 한 수업이 이어집니다.

[학원강사 : 멀리 보는 거죠. 대학교육까지 보는 거에요. 처음부터 길들여져서 과정을 중심으로 해서 풀어가는 능력을 키우는 거예요.]

너나 없이 학원으로 몰리다 보니 학원을 안 다니면 친구 사귀기도 힘듭니다.

[초등학생 : 애들이 다 학원가고 없으니까 학원 안다니면 심심해서 집에만 있게돼요.]

중학생은 이미 치열한 입시전쟁 중. 방학은 학교수업에 상관없이 입시준비에 몰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전유현/중학교 2학년 : 학원에서는 외고 입시를 좀 확실하게 설명을 해주고요, 학원에는 잘하는 애들이 많으니까 경쟁도 많이 돼요.]

자율학습 까지 마치면 밤 10시가 넘어서야 아이들은 학원 문을 나섭니다.

하루 12시간 넘게 학원에 갇혀 있어야 하는 아이들.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초등학생 : 방학이 더 싫어요. 더 괴로워요. 학교 다닐 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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