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미리 설잔치를 벌인 곳이 있습니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정성껏 만든 떡국을 동네 노인분들에게 대접하는 자리였습니다.
테마기획 한승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회복지관 한켠에 마련된 주방. 흰 모자를 쓴 요리사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요리교실에서 2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떡국 잔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종훈 : 할아버지하고 할머니하고 만들어 드릴려구요.]
[심정아 :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대접하니까 기분좋아요. ]
꼬박 이틀 동안 준비한 음식. 동네 어르신들의 박수에 기분은 날아갈 듯합니다.
한 입 가득 맛을 본 할머니는 따끈한 떡국의 감칠맛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장애인들이 만들었다는 얘기에, 대견하기만 합니다.
[강재영/서울 풍납동 : 장애인들이 몸도 불편한데, 이렇게 떡국을 끓여주니, 얼마나 잘 먹는지 모르겠어요. 고마워요.]
한켠에서는 시각 장애인들의 침술 봉사가 펼쳐졌습니다.
[(지금 제일 어디가 불편하시다 그랬어요?) 나요? 다른 데는 불편한 데 없는데요, 팔이 아파.다른 데는 불편한데 없는데요, 팔이 아파.]
봉사자의 꼼꼼한 손길에 할머니는 병이 다 나은 듯합니다.
[정대순/전남 순천시 : 너무 좋은가~ 황당해 지금, 전라도 순천에서 여까지 와서 이런일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아.]
정신지체 장애인 6명과 시각 장애인 3명이 미리 마련한 설 잔치.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과 주고 받는 온정이 한 겨울 추위를 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