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자금 940억원을 지난 1996년 총선자금으로 전용했다는 이른바 '안풍사건'과 관련해서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강삼재 사무총장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강 전 총장의 변호인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법정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삼재 의원의 변론을 맡고 있는 정인봉 변호사는 오늘(1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95년 8월부터 이듬해 4월 총선 때 까지 수시로 강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직접 돈을 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김 전 대통령이 강 의원의 업무용 다이어리에 1억원 짜리 수표로 수십억원, 많게는 2백억원을 넣어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강 의원이 이 돈을 종금사 차명계좌에 넣어두고 수시로 인출해 총선자금으로 집행된 것이 지금까지 파악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전달한 돈이 검찰 주장 대로 안기부 돈인지, 대선자금 잔여금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강 의원의 변호인단은 김 전 대통령을 법정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어서 안풍 사건에 대한 검찰의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의 한 측근은 2심 재판준비를 위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달라는 변호인단의 설득에 따라 강 의원이 이런 사실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측근은 강 의원이 이 문제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과 협의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상도동의 한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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