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첫 날 명소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싶은 마음에 해돋이 관광에 나섰다가 밤새 차량에서 시간만 보내다 돌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기동 취재 2000,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25살 홍현정씨는 12월 31일 밤 포항행 열차를 탔습니다.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새벽 4시 50분, 역에 도착한 뒤에는 여행사가 제공한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홍현정/서울 묵동 : 일출 보면서 새해 소원도 빌구요. 앞으로 의미있는 새해 시작하려고 호미곶 까지 간 거에요.]
하지만 김씨의 꿈은 처음 부터 물거품이 돼 버렸습니다. 길이 막히는 바람에 호미곶이 아닌 버스 안에서 해돋이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침 8시,그나마 도착한 호미곶은 관광지가 아니라 주차장이 돼 있었습니다. 오전 9시, 한 시간을 쉬고 출발하려 했지만 버스는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포항 제철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결국 그날 밤 10시 40분, 서울로 돌아올 때 까지 홍씨가 바깥에 머문 시간은 두시간에 불과했습니다.
[허무하고 화나고 짜증나고 표현이 안되죠. 누구한테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여행사도 불편을 준 점은 인정하지만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포항시의 약속이 있었다는 항변입니다.
[이석우/주관 여행사 사장 : 버스나 인원 수송에 있어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주겠다는 확약을 듣고 떠난 겁니다.]
포항시는 예상 인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포항시 직원 : 이만큼 올 줄은 몰랐죠. 사실은. 여행사가 무슨 말을 하든지 원활하게 해 주지 못한 책임감은 있습니다.]
대책없이 홍보에만 급급했던 포항시와 돈벌이에만 신경 쓴 여행사. 애꿎은 해돋이 관광객들만 골탕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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