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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사랑의 아기방

<8뉴스>

<앵커>

빠듯한 살림에 맞벌이를 나가면 막상 아기 맡길 곳이 없어 애를 태우는 부부가 많습니다. 하물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정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테마기획 오늘(2일)은 이들을 위한 사랑의 아기방을 소개합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다섯 천사를 차례로 목욕시키는 김현숙씨의 손놀림이 바쁩니다.

유난히 눈망울이 큰 아기들은 모두 부근에 사는 필리핀 노동자 부부의 자녀들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장이었던 김씨가 경기도 안산시의 반지하 전세방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7월.

[김현숙/갈릴레아 아기방 : 이 아이들을 돌봐줄 곳만 있으면 유산의 가슴아픈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고민은 오래전부터 했었는데 실천하기가 싶지 않았거든요.]

자원 봉사자 10여명이 돌아가며 김씨와 함께 아기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현숙/갈릴레아 아기방 : 외국에 와서 일이나 하지 무슨 아기를 낳고 그러냐, 그런 비아냥거림같은 거를 피하고 조심을 하다보니까아이들이 그래서 좋은 방향이 아닌 그런 태교를 받지 않았나..]

종일 바쁜 손을 놀려야 하는 이들에게 힘이 돼 주는 것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어려운 처지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간다는 점입니다.

얼마전부터 천원에서 만원까지 매달 분유와 기저귀 값을 보내주는 개인 후원자도 생겼습니다.

늦은 밤, 일을 마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나 둘씩 아기방을 찾습니다.

고된 하루 일과에 힘들고 지친 모습이었지만 사랑스런 자녀를 다시 만날 때 만큼은 모처럼 줄거운 웃음이 배어납니다.

[레이니베스/필리핀 노동자 : 아기를 필리핀으로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이렇게 돌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의 아기방은 다음달이면 또다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아기 5명을 새 식구로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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