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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긴 국회 정치개혁

<8뉴스>

<앵커>

올 한해 우리 국회와 정치권. 묵묵히 전선을 지키고 있는 장병들을 보면서 무척 부끄러울 것입니다. 무기력과 탐욕 그리고 후안무치가 어떤 것인지 올 마지막까지 그 전형을 보여줬습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1일) 밤 자정이 지나면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구는 위헌 상태에 들어갑니다.

지역구 간의 인구 편차를 3대 1 이하로 줄이라고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시한을 넘긴 탓입니다.

개혁이란 허울 아래 총선 규칙을 만든다던 정치개혁 특위는 몸싸움과 고함으로 날을 보냈고, 끝내 정치적 무기력을 자인하며 스스로 해체하고 말았습니다.

[목요상/전 국회 정치개혁 특위 위원장 : 더 이상 선거법을 처리할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하루가 급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도 기어이 해를 넘겼습니다.

어제 국회 본회의장 농민과 농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표결을 가로막기만 했을 뿐 농촌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누구도 대안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의원들의 관심은 오로지 표, 총선 득표 뿐.

그러면서도 민심은 아랑곳 없이 제 식구를 감싸는 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비리 혐의 의원 7명에 대한 체포 동의안을 모조리 부결시켰습니다.

진흙탕 싸움에 지친 국회의장과 4당 원내 대표들은 오늘 함께 산에 오르며 심기일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 귀에는, 또 양치기 소년이 소리를 지르는구나 공허하게 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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