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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발 정치 개혁' 어디까지?

<8뉴스>

<앵커>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굵직한 뉴스의 중심에는 언제나 '검찰'이 있었습니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어느 때보다 단호했고 그만큼 국민들의 신뢰도 높았습니다.

조 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열과 전통을 깨고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이 탄생하면서 검찰은 거스를 수 없는 개혁의 바람을 맞게 됩니다.

평검사들이 대통령과 얼굴을 맞대고 나눈 대화는 더 이상 수사에 성역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그 때는 왜 검찰에 전화를 왜 하셨습니까?) 이쯤 하면 막가자는 얘기죠.]

검찰의 칼날은 곧바로 막 출범한 정권 핵심부를 향했습니다.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씨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의 측근인 염동연씨와 집권당 최고위원이었던 한광옥씨도 잇따라 구속됐습니다.

[한광옥/전 민주당 최고위원 : 집권당의 대표위원으로서 바르게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전 정권 실세들도 줄줄이 내리막길을 탔습니다.

지난 8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현대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그에 앞서 김홍일 의원도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대선 승리의 공신인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검찰청을 드나들었습니다.
[정대철/전 민주당 대표 : 대가성 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진실이 이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정치판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최돈웅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가 차떼기로 수백억원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는 제 발로 검찰을 찾았습니다.

[이회창/전 한나라당 총재 :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도 줄줄이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에 이어 안희정씨가 결국 구속됐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문병욱 썬앤문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문병욱/썬앤문 회장 : 대통령 후배라는게 이렇게 어려운 자리입니까.]

[강금원/창신섬유 회장 : 제가 속죄양이 됐으니 정치권에서 그만 좀 싸우구요,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해주세요.]

정치 검찰의 오명을 뒤로 한 채, 국민들은 팬클럽까지 만들며 성원을 보냈습니다.

[송광수/검찰총장 : 지금까지나 앞으로나 검찰은 수사에만 전념할 것입니다.]

검찰은 내년 4월 총선에서도 불법 선거운동을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검찰발 정치개혁의 끝은 어디인지, 서울 여의도 정치권은 숨죽인채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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