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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말,말,말

<8뉴스>

<앵커>

인물도 화재도 많았던 만큼 이런저런 말도 참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이번에는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유행했던 각종 말들을 통해 계미년을 되돌아보겠습니다.

임광기 기자입니다.

<기자>

다사다언. 일도 많고 말도 많았습니다.

탈권위를 표방한 노무현 대통령의 직설적인 화법은 '솔직하다'와 '경솔하다'는 엇갈리는 평가 속에 숱한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못 해 먹겠다."

[노무현 대통령/5·18 행사 추쥔위 간부 면담 : 이렇게 가다가는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위기감이 듭니다.]

취임 초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한마디도 유행어 반열에 올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3월9일 검사들과 대화) : 이쯤하면 막하자는 거죠?]

토론회가 끝난 뒤 '오만방자하다'는 의미의 '검사스럽다'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들도 한몫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추징금 공판에서 "내 재산은 예금과 채권 등 총 29만원뿐이다"고 진술해 실소를 자아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YS다운 확실한 말을 남겼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 나도 단식을 23일간 했는데, 학(?)실히 굶으면 죽는거거든요. 학(?)실하게.]

정치권을 질타하는 말들이 국회의원의 면전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강금원/창신섬유 회장 : 이게 뭡니까, 일반회사같으면 다 파면감이예요]

[강금실/법무장관 : 호호호, 코미디야 코미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북송금사건으로 구속 수감되면서 조지훈의 시 낙화를 읊으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박지원/전 청와대 비서실장 : 꽃이 진다고 바람을 타하겠습니까. 그냥 한 잎 차에 띄어서 마시고 살겠습니다.]

경기침체와 조기명퇴 바람은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같은 우울한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청년실업사태는 이태백을 추가시켰습니다.

재독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경계인, 노 대통령의 인사를 꼬집는 '코드',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수사에서 나온 차떼기도 계미년 한 해를 장식한 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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