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들 합니다. 플라스틱 버블이라고 불리는 신용카드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가 줄었기 때문인데, 이 부분은 새해에도 별로 나아질게 없다고 합니다.
김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년과 달리 백화점 매장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세일 안내판을 내걸었지만 선뜻 물건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백화점 직원 : 매장에 들어와서 상품을 본다든지 하는 그런 적극적인 부분은 없는거 같아요.]
[백화점 직원 : 사용을 많이 못하시더라고요. 거래중지 카드 많아요, 한마디로. 연체하신 분도 많고요.]
카드사들이 사용한도를 바짝 죄면서, 지난해 4/4분기 189조원에 달했던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 3/4분기에는 105조원으로 무려 44%나 줄었습니다.
적자에 허덕이는 카드업계의 몸집도 크게 줄었습니다.
국민과 외환, 우리카드가 은행에 흡수되고, LG카드가 채권단의 손에 들어가는 등 9개 카드사 가운데 4개가 사라질 처지입니다.
문제는 신용카드 거품이 꺼지면서 신용불량자도 365만명으로 급증해 자칫 소비위축과 투자부진의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권순우/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경기가 웬만큼 회복되서는 신용불량자, 카드 부실 문제들이 해결되기에는 너무 부실 정도가 상당히 심각합니다.]
우리경제가 플라스틱 버블의 함정을 딛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카드빚과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