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비리 수사로 며칠 반짝했던 한나라당의 기세가 대선자금 수사 때문에 다시 꺾일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받은 불법 대선자금 가운데 행방이 묘연한 120억원대 채권의 사용처를 뒤쫓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대선 직전 서정우 변호사가 삼성에서 받은 국민주택채권 112억원이 현금화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채권은 책처럼 포장돼 서 변호사에게 건네졌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채권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서 변호사를 추궁한 결과 이 채권을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곧바로 한 당직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또 10대 기업 가운데 한 곳이 한나라당에 10억대의 채권을 포함해 수십억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이 만기인 이 10억대의 채권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때문에 검찰은 120억원대의 채권이 대선기간에 사용되지 않고 어딘가에 보관돼 있거나 개인적으로 유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삼성에 대해 추가 모금을 지시한 김영일 의원을 다음주 월요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또 다음주엔 SK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다음달 12일부터는 삼성의 이학수 본부장과 LG 강유식 부회장 등 대기업 구조본 핵심임원들을 공개 소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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