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경상남도 창원의 주남 저수지에 겨울 철새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무분별한 고기잡이와 행정당국의 무신경 탓입니다.
기동취재 2천,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주남 저수지 안에서도 철새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갈대섬 부근.
이른 아침부터 고기잡이 동력선이 물 속에 그물을 설치합니다.
이어서 몽둥이로 어선 바닥을 두드리며 거칠게 배를 몰아댑니다.
이른바 ´고기 몰이´ 방식입니다.
[어민 : 오늘은 들어갈 수 있는 날이에요. 매주 수요일은 (고기 잡으러) 들어갈 수 있어요.]
열척이 넘는 동력선들이 저수지를 휘젓고 다닙니다.
겨울철 고기잡이 시작과 함께 철새들이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7천마리는 넘던게 5백 마리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정균택/지역주민 : 어로행위 한 뒤로 많이 사라졌어요. 지금은 없잖아요.]
[주성율/탐조객 : 철새사진 찍으려고 왔는데 새가 없어서 나무 사진만 찍고 갑니다.]
농업용수를 확보하겠다며 저수지 수위를 높인 것도 문제입니다.
[이현주/환경운동연합 : 낮은 물에서 살면서 먹이를 잡아먹어야 하는데 수위를 높이니까 살수가 없죠.]
창원시에선 별 관심도 없습니다.
[창원시 공무원 : 낚시 금지구역이기 때문에 개인 낚시를 금지할 수 있는데, 어업활동은 허가받아서 하기 때문에 금지할 수가 없습니다.]
철새 도래 시기에 동력선 운행을 금지하고 어로작업도 까다롭게 규제하는게 구미 각국에선 상식입니다.
주민 눈치나 보며 소극적으로 일관하는 행정에 자연생태계는 빠르게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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