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반세기만에 고국땅을 밟은 국군포로 탈북자 전용일씨가 고국에서의 첫 밤을 보냈습니다. 전 씨는 내일(26일) 고향으로 내려가 가족들과 재회합니다.
최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세기만에 고국땅을 밟은 국군포로 전용일 씨. 평생을 두고 고향을 잊지 않았노라고 말했습니다.
[전용일/국군포로 : 50년간 한국 군에서 복무한 사람입니다. 생을 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전씨는 정보당국의 간단한 조사를 받으면서 고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고향인 경북 영천의 가족들과는 내일쯤 만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조만간 전씨의 소속 부대인 6사단에서 전역식을 갖고, 밀린 월급 등의 명목으로 정착 지원금 4억여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전용일씨는 지난 6월, 아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했지만 아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등 숱한 아픔을 겪었습니다.
[전용일/국군포로 : (미국은) 죽은 시체라도 찾아서 고향 산천을 보게 하는데, 살아있는 제가 고향가는 길이 이렇게도 힘듭니까.]
지난 9월에는 베이징 한국 대사관에 '국군포로'라며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국방부의 어처구니없는 신원확인 실수로 한국행이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결심한 전씨는 위조여권을 만들어 서울행 비행기를 타려다 항조우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투먼의 탈북자 소용소로 옮겨져 강제 북송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뒤늦게 발벗고 나선 외교당국과 탈북지원 단체의 노력으로 마침내 고향땅을 밟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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