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썬앤문 그룹에서 부회장까지 지냈던 인물이 왜 이런 탄원서를 냈는지 그 동기가 궁금하실 겁니다. 썬앤문 그룹의 회장 문병욱씨와 부회장 김성래씨, 이들 사이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손석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보험회사에 근무하던 김성래씨가 썬앤문 그룹의 부회장으로 영입된 것은 지난해 3월.
썬앤문 그룹이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던 시점이었습니다.
문병욱 회장은 지인을 통해 세무 행정에 정통하다는 김성래씨를 소개받았습니다.
[썬앤문 그룹 관계자 : (김성래 씨가) 세무쪽에 아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죠. (회사에) 갑자기 이런 일이 닥치고 사업이 넓어지고 보니까 그런 사람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영입을 했는데...]
김씨는 민자당 충남금산 부위원장 경력을 내세워 자신은 한나라당쪽으로, 문씨는 고교선배인 노무현 경선 후보쪽으로 로비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손영래 국세청장을 방문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로서 힘을 모았습니다.
3개월뒤 171억원의 세금이 23억원으로 감면되면서 김씨는 회사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혔습니다.
이후 김씨와 문씨는 대선과정에서도 역할을 나눠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습니다.
돈독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금전 문제로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 김씨가 출판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 자금이 모자라자 썬앤문의 서류를 위조해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로 문씨에게 고소된 것입니다.
반격에 나선 김씨는 검찰에 문씨의 각종 로비 의혹을 폭로했고, 결국 두 사람은 차가운 구치소에서 서로를 원망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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