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썬앤문 그룹 관련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문도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썬앤문 그룹이 여야 후보 진영에 무차별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 불법 대출사건으로 구속된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이 지난 9월말 재판부에 낸 탄원서의 내용입니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3일, 김씨는 한나라당 후원금 모금행사에서 이회창 당시 대선후보의 부인 한인옥씨를 만나 한 시간 동안 면담했다고 주장합니다.
같은날 오후, 이번엔 노무현 후보 측근인 이광재씨를, 또 저녁엔 다시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이틀 뒤 12월 5일에는 문병욱 회장과 함께 부산까지 내려가 유세중이던 노 후보와 이광재씨 등을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올1월 4일에는 노 대통령과 자신 그리고 문병욱씨 등 세 사람이 함께 점심도 먹었다고 쓰여있습니다.
실제로 검찰조사 결과 안희정씨,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등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 그리고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인사 너댓명을 상대로, 여야 구분 없는 무차별 금품 살포가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썬앤문 그룹은 잇달아 호텔을 인수해가며 사업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전반적인 편의를 봐줄 정치적 인맥이 필요했기 때문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씨의 탄원서를 이미 석 달전에 확보하고서도 아직까지 진위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있어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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