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내일이면 16대 대선이 치러진 지 1년이 됩니다. 1년 전 대선 승리의 환희는 대선자금 수사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무거운 짐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대선 승리의 주역들은 서로 갈라지거나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어서 노 대통령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신경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꼭 1년 전 오늘(18일) 이맘때, 노무현 후보는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하며 명동의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터져나온 정몽준씨의 공조파기 선언.
노 후보는 차가운 밤 이슬을 맞으며 정씨의 집 앞에서 망연자실해야 했습니다.
너무나도 극적이던 순간순간들, 그 숱한 역경을 딛고 일궈낸 기적같은 승리였기에 당선의 기쁨은 더욱 눈물겨웠습니다.
그러나 지금 청와대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깨끗한 선거의 상징으로 자랑했던 희망돼지 조형물만이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대통령의 곁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동지이자 동업자라던 386 핵심측근 안희정, 이광재.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양길승, 최도술 전비서관에 입담좋던 후원자 강금원, 고등학교 후배 기업인 문병욱, 고향후배 선봉술, 한결같이 검찰 수사망에 걸려 대통령 곁을 떠나더니 그림자로 불리던 여택수 수행 비서마저 검찰 수사의 칼 끝에 몰리는 처지가 됐습니다.
당선 1주년을 맞아 야당이나 시민단체가 내놓은 참여정부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민심 또한 싸늘한 것이 사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저 자신의 잘못에 기인한다 할지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흔들리는 대통령, 오래가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줄곧 '버리는 정치'를 말해왔습니다.
당권을 버리고, 검찰과 국정원 같은 권력의 끈도 버리겠다더니 "이제 대통령직마저 버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만큼 노 대통령은 힘겹고 외롭습니다.
이 모든 것을 거대야당의 횡포와 기득권층의 저항, 적대적 언론의 곡필 탓으로 돌리고 싶어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정의 최종 책임은 결국 대통령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그의 고민을 더욱 깊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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