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전거를 타고 청계천 공사장을 지나던 한 시민이 튀어나온 전선에 걸려 넘어져 숨졌습니다. 청계천 복원 공사 현장, 주변을 둘러보니 예고된 사고였습니다.
기동취재,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청계천 복원 공사가 한창인 청계 8가, 어제(15일) 오후 2시쯤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50살 양모씨가 통신 선로에 걸려 넘어져 숨졌습니다.
땅속 20cm 깊이에 매설돼 있어야 하지만 밖으로 튀어나와 있던 선로에 자전거 바퀴가 걸렸습니다.
[정복철/목격자 : 케이블이 굵으니까 못 넘어간 거에요. 그래가지고 쭉 가다가 넘어졌다고...]
하루 전 사람이 숨졌지만 주변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어제 사고가 난 곳에서 백여미터 떨어진 지점입니다. 사고를 일으킨 통신선과 같은 선이 아직도 이렇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트럭 바퀴가 상수도 공사를 위해 파 놓은 흙속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합니다.
[운전자 : 우리는 모르고 가는데 차가 그냥 푹 빠져 버리는 걸 어떻게 해요. 공사하면 표지를 해 놔야 할 것 아냐. 위험하다고.]
인도가 사라진 도로에서는 시민들이 어지럽게 널린 공사 자재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지나 다닙니다.
50센티미터가 넘게 깎아 놓은 인도 옆에는 안전막이 없어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나기 십상입니다.
[청계천 상인 : 처음 오는 사람들은 100% 다치게 돼 있어요. 지나가면 누구든지 넘어져서 다칠 수 있는 거에요. 이런 건 누구한테 보상을 받아요?]
[김형선/청계천 상가 종업원 : 청계공사하면서 하시는 분들이 책임을 지셔야 하는데 그냥 이 상태로 방치해 둬서 피해자만 늘어나는 것 같고...]
서울시는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엉뚱한 데 화살을 돌립니다.
[청계천 복원공사 감리단 직원 : 노점상 분들일 계세요. 그분들하고 마찰이 좀 많았고, 몇 번 과격하게 돼서 안전막이 쓰러지고 그런 적이 많았거든요. 정교하게 마무리가 잘 안됐던 것 같습니다.]
청계천 복원도 좋지만 시민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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