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남극 특유의 예측하기 어려운 악천후가 직접 원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장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유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구원들이 조난 사고를 당하던 당시 이 지역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여기에 세찬 눈까지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원들을 태운 고무보트가 이런 악천후를 뚫지못해 항로를 잃었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특히 대원들이 남극 해안 지방에서 수시로 부는 강한 눈바람인 '블리자드'를 만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가 발생하면 불과 몇 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좁아져, 무리하게 이동할 경우 방향 감각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악천후 뿐 아니라 장비 부족도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찬 눈바람과 거센파도가 지속되는 남극에서 연구활동을 하려면 '얼음을 깨는' 쇄빙선이 반드시 필요한데도 정부 당국은 예산문제로 이를 외면해왔다는 것입니다.
해양부 관계자는 "쇄빙선은 10일간 빌리는데 10억원 정도의 막대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쇄빙선 대신 고무보트를 이용해왔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세종기지 연구원들이 악천후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육을 받았는지와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되짚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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