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백화점에서 산 옷이 알고보니 재래시장에서 구입해 상표만 바꿔단 옷이었습니다. 시장에서 18만원에 파는 옷, 바로 그 옷을 백화점에서 78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백화점도 거의 모든 백화점에서 다 팔고 있었습니다.
기동취재 2천,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커다란 보따리를 건물 안으로 나릅니다.
따라 들어가보니 평범한 옷 제조공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직원이 배달된 보따리를 풀고 옷을 꺼냅니다.
그리곤 공장 한켠으로 옷을 옮긴 뒤 뭔가를 떼기 시작합니다.
이들이 떼내는 것은 다름아닌 상표. 떼낸 상표가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상표를 떼 낸 자리에 다른 상표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붙인 것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합니다. 몇 일 뒤, 다시 찾아가보니 여전히 한켠에서는 상표 바꿔치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장 직공 : (이런 작업을 언제부터 하셨어요?) 가끔 한번씩 해요. (왜 하시는거죠?) 모르겠어요. 회사가 시켜서 하기 때문에...]
[공장 관계자 : (왜 라벨을 떼죠? 이렇게?) 아~ 정말...(이건 백화점으로 나가는거예요?) 예.]
취재 결과 이 숙녀복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백화점은 롯데와 신세계 등 전국에 모두 28곳.
문제의 업체가 입점해있는 한 백화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 (라벨갈이에 대해 들어보셨어요?) 라벨만 바꿔 단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 일은 전혀 있을 수가 없거든요.]
[백화점 의류 관계자 : 샵 매니저들이 매 시즌마다 가서 보거든요. 밥 먹고 그것만 하는 애들인데 이상한 상품이 들어오면 다 걸러지죠.]
그런데 백화점에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던 상표 바꿔치기한 옷이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백화점 매장 직원 : (이건 얼마죠?) 45만 8천원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비싸요?) 어린 양털이예요. 어린 걸 잡으니까 비싸지.]
78만원짜리 밍크코트도 있습니다.
[(이건 직접 만드시는 거예요?) 그렇죠. 저희가 본사에서...]
공장에서 떼 내 버려진 상표를 가지고 백화점에 걸려있던 옷의 출처와 가격을 확인해봤습니다.
동대문 근처 한 재래시장.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는 같은 옷이 걸려있습니다. 상표를 확인해보니, 공장에서 떼 낸 상표와 같습니다.
[재래시장 상인 : (이런 건 얼마씩 해요?) 15만원이요. (이런 건 뭐예요? 얼마예요?) 18만원이요. (이거 백화점으로도 들어가요?) 그럼요. 다 들어가요. 우리 라벨로는 안들어가지 라벨을 교체시켜서...]
똑같은 옷을 상표만 바꿔 백화점에 걸어놓고 값은 무려 4배 이상 부풀린 것입니다.
{의류업체 임원: (상표를 왜 갈아끼우신 거예요?) 사실은 세일 때 일정한 매출은 올려야되고 물량이 사실 딸리다 보니까...제발 좀 어떻게 저희한테 기회를 주십시오.]
회사까지 잘못을 시인했고, 재래시장에서 산 상표 바꿔치기한 옷을 보여줬는데도 백화점 매장 직원은 끝까지 발뺌합니다.
[백화점 매장직원 : (여기서 파는 옷 맞죠?) 모르겠는데요. 이런 옷 판 기억이 없어요.]
제품 관리 책임이 있는 백화점은 상표가 바뀐 옷이 고가에 버젓이 팔리고 있는데도, 일차적으로 해당 업체의 잘못으로 떠넘깁니다.
[백화점 관계자 : (백화점도 책임이 있는거 아니에요?) 일단 일차적으로는 브랜드(업체)가 잘못을 저지른거죠.]
그런데 백화점은 매달 꼬박꼬박 입점 업체로부터 판매금액의 일정액을 받아왔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 (판매금의 얼마 정도 받아요?) 마진이요? 30% 정도로 보시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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