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대문과 동대문 일대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벌이다 붙잡힌 피의자가 어제(3일) 병원 치료 도중 달아났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사정을 자세히 알아보니 담당 교도관과 구치소 측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악성 빈혈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수혈 받던 수감자 박춘길씨가 병실 창문을 뜯고 달아난 건 어제 낮 1시 25분.
교도관이 정수기로 물을 뜨러 간 사이였습니다.
다른 교도관은 식사하러 아예 자리를 비웠습니다.
수갑도 풀어 준 상태였습니다.
[성동구치소 관계자 : 피를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아마도 좀 허술했지 않았는가...손이 안되면 발이라도 채웠어야 했는데 근무자 미숙이지요.]
교도관들은 즉각 구치소에 보고했습니다.
구치소측은 교도관들에게 찾아 보라면서 30분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성동구치소가 경찰에 뒤늦게 신고를 했을 그 시각, 박씨는 이미 아내 장씨를 만나기 위해 이곳 서울 성내동까지 와 있었습니다.
박씨는 친구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박씨 아내 친구 : 애가 얼굴이 하얗게 돼 놀라서 어떡하냐고.. 재판도 안 받았는데 그냥 왔다고.. 택시 타고 와 가지고 여기서 옷 갈아 입고 갔어요, 둘이. (그게 몇 시 쯤이에요?) 2시 10분.]
버스 폐쇄회로 TV에 찍힌 모습을 단서로 강원도 정선까지 가 어렵사리 박 씨를 붙잡았던 경찰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당시 검거경찰 : (버스)타고 내리는 CCTV까지 다 찾고 오래 수사했어요. 잡기도 어렵게 잡았는데 놓치면 어떡해...그걸...]
교도관과 구치소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또 다른 범행을 부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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