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태풍 매미로 집을 잃은 수재민들이 아직도 허름한 임시시설에서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기온은 자꾸 떨어지는데 걱정입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이 온 마을을 휩쓴 뒤, 컨테이너 생활을 하고 있는 75살 이정옥 할아버지.
[이정옥/수재민 : 말로 표현할 수 없지요. (파도)높이가 우리 키보다 2~3미터 높게 밀어닥쳤으니까.]
건물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집터만 남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간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 착공도 못하고 버려진 채 그대로입니다.
주택 복구비로 지원되는 돈은 불과 천 4백여 만원. 여유돈이 없는 처지라 공사는 엄두도 못냅니다.
사정은 이웃들도 마찬가지, 마을 곳곳마다 방치된 집들이 널렸습니다. 갑작스런 추위에 몸져 누운 할머니에겐 얼굴 씻는 것도 큰 일입니다.
시청의 이주 대책만 기다려 볼뿐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김복만/수재민 : (시에서 집을 지어주면) 돈을 나중에 갚으면서 살 수 있겠지만, 우리로서는 현재 돈이 없으니까 못 짓는다는 것이지.]
경상남도에서만 태풍 때 부서진 주택이 모두 2천 8백여 채. 이 가운데 20%에 이르는 7백여 가구는 복구는 엄두도 못내, 컨테이너에서 겨울을 나야 할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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