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민 소득 2만불 시대의 수출 전략을 짜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연구 기관에 의뢰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조사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무역 규모 세계 11위인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가 68점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연구팀은 미주와 유럽, 아시아의 11개 나라에서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 반세기 전에 끝난 한국 전쟁이 82%로 가장 높았고, 남북 북단이 74%로 3번째를 차지했습니다.
1년 전에 우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렸던 월드컵은 2위에 그쳤습니다.
5천년의 문화 유산이나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반도체 같은 상품도 높은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훨씬 강합니다.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점수로 매겨 봤습니다.
중국 같이 우리를 추격하는 개발도상국들은 70점 이상의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수출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선진국들은 대체로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평균 점수도 68 점에 불과합니다.
일본이 지난 70년대 경제 동물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상황과 비슷합니다.
[김정탁/성균관대 국가브랜드 경영연구소장 : 한국의 경제 발전은 부러워하지만, 한편으로 상응하는 보답이 없을 땐 한국은 돈만 아는 나라가 아닌가 하는 이미지가 심어질 공산이 큽니다.]
일본은 지난 80년대 초 '쇼군'이란 영상물을 세계적으로 성공시키면서부터 경제 동물이라는 오명을 벗고, 경제 발전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도 2만불 시대로 도약하려면 경제 상황에 걸맞는 문화 상품을 개발해 국가 이미지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