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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판 <안네의 일기> 주인공, 아말 후세인

-13살 소녀가 전하는 이라크 현지실상 -

이라크 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 현지인들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아리따운 13살 소녀였습니다. 물론 중년의 대학교수와 신문기자도 있었지만 주인공은 13살 소녀 아말 후세인양이었습니다. 이라크 파병반대 단식농성을 벌였던 임종석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9명과 '인간방패'로 활동했던 한상진씨가 초청한 이라크 현지인들이었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과연 이라크인들은 한국군의 파병을 어떻게 생각할까? 사담 후세인이라는 독재자가 사라진 것에 대해선 어떤 생각일까? 전쟁은 끝났다는데 왜 그렇게 이라크에서는 테러가 잇따르고 있을까? 특히 13살 아말 후세인양은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계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일기로 썼던 것처럼, 미군의 이라크 공습 당시 현지 상황을 서방 언론인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에 일기 형식으로 올렸던 소녀입니다.

쉽게 말해 이라크판 <안네의 일기>를 쓴 저자라고나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들 세 명과 나눴던 대화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처음에는 내용을 요약해서 올려볼까 했지만 흔치 않은 기회이니 가감없이 전해드리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올려놓습니다.

이런 것이 인터넷 글쓰기의 장점 아니겠습니까?  방송에선 시간상 도저히 모두 다룰 수 없는 내용을 전해드리는 것 말입니다.

< 국회 이라크인 초청 기자간담회> - 통역: 이인섭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인사말]

@ 리야드 아지즈 하디 교수(바그다드대 사회과학대학장)

"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서 온 기간까지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저희는 정당 대표나 특정기구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대학교수이며 신문기자이고 학생입니다.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현지 실상을 가감없이 전해드리려 왔습니다. 현재 이라크의 매스미디어는 외국인들을 공격하는 내용을 보도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서방언론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라크 사람들은 점령군의 통치가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만약 꼭 외국군의 파병이 필요하다면 UN의 지휘아래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샬럼 아바스 마흐드(수니파,영자지 이라크 투데이 기자)

" 한국까지 왔는데도 아랍어를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어 반갑다. 한국사람들은 이라크에서 환영받고 있지만 군복을 입고 있다는 것이 유감이다. 이라크는 오랜 전쟁과 경제봉새를 겪고 있어 외국군의 주둔이나 전쟁의 이미지를 싫어한다. 미국이 파괴한 것들을 한국이 건설해 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재건과 민주화를 약속했지만 약속과 달리 파괴만했고, 재건은 하지도 않았다.

이라크인들이 조사한 내용을 보면 집에서도 미군들의 공격을 받고 죽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라크인들은 지금 감옥에 갇혀있는 상태나 마찬가지다.

@ 아말 후세인(13살 소녀)

" 저는 학생이다. 이라크는 안정과 희망을 바라고 있지만 현지 실상은 그 반대다. 이라크 국민은 평화적인 사람들이고 전쟁을 싫어하는 국민이다. 그동안 이웃국가들과도 친한관계를 유지했었다. 지금은 과거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군이 오는 것은 환영한다. 그러나 이라크 군을 지도하고 계몽하는 역할이면 좋겠다.

한국군이 들어와 안정을 도모하고 지원해 준다면 대테러훈련 등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더불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질의응답]

아지즈교수: 아말이 말하는 훈련부대는 재건과 훈련을 같이하는 부대를 말하는 것. 어떤 외국군이 들어와도 UN 지휘아래 있어야지 그 외에 것은 반대한다. UN군과 함께라면 재건과 치안유지 역할을 하는 것에 환영하며 다만 파병시기와 숫자는 제한해야한다고 본다.

(Q: 아말양은 어떤 계기로 전쟁당시 일기를 썼고, 무슨 내용이었나?)

아말: 일기를 쓴 이유는 이라크 전쟁이 해방전쟁이 아니라 파괴전쟁이고, 아이와 노인까지 죽이는 것을 알리기위해서 였다. 5,6살 아이를 죽이고 재건보다는 파괴를 하고 있었다. 전쟁에서 파괴당한 가정과 국민들의 처참한 생활에 대해 일기를 쓴 것이다.

(Q: 한국 국회 조사단도 공격을 받았다. 한국군이 간다면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나?)

아지즈교수: 이라크에는 안전이 없고 모든 건물들이 공격을 당하고 있다. 그렇지만 UN 지휘 아래에 있는 군대라면 공격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의 자주독립이 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 민주정부를 세우기를 바란다.

(Q: 여러분들이 이라크인들을 대표할 수 있다고 보나?)

살람: (웃으며) 세 사람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아말은 시아파이며 학생이고, 저는 수니파이며 기자다, 그리고 아지즈씨는 교수님이다. 우리는 어떤 정당들과도 연결돼 있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 이라크 정당들은 모두 미국과 연결돼 있기때문이다.  미국군들이 하는 점령형태가 현지인들의 집을 점령해서 주둔하고 있다. 그런 형태가 아니라면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군이 어떤 좋은 뜻으로 오더라도 이라크인을 집에서 몰아내고 머문다면 테러대상이 될 것이다.

이라크는 이란과 미국과의 전쟁을 거치면서 전역에 무기가 산재해 있다. 많은 무기가 널려있는데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지 않을 리 없다. 아지즈: 살롬기자와 의견이 다르다. 우리는 이라크의 대표가 아니며 이라크 현지의 여론을 전해줄 뿐이다.  모든 정당이 미국편은 아니다. 민족주의 정당도 있다.

(Q: 미국은 독재자 후세인을 몰아내고 민주정부를 세우고 있다고 한다. 독재자를 추출한 것에 대한 이라크인의 반응과 미군의 이런 주장에 대한 생각은?)

살람: 미국이 사담후세인을 추출한 이유는 미군이 이권이 많은 지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위해 쫓아낸 것이다.이라크에 미군이 들어온 이유는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서 였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 뒤 16일 동안 매일 5천배럴씩 터키 송유관을 통해 이라크의 석유를 훔쳤다. 후세인이 철권통치로 인심을 잃기도 했지만 초기에는 잘하다가 나중에 인심을 잃은 것이다.

후세인은 안정을 이룬 유일한 대통령이다. 후세인 정권시절에도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없었지만 최근에도 마찬가지다. 얼마전 미군 탱크가 승용차 한 대를 덥쳐 여자 한 명이 숨졌다. 내가 이사건을 취재하러 갔더니 사진기자와 택시운전사, 그리고 저를 모두 구속시켰다. 찍은 사진과 취재내용도 다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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