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달릴 여자분 환영" "뜨겁게 이 밤을 보낼 30,40대 누님들 오세요"
요즘 인기있는 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제들인 것은 한눈에 짐작하셨을 겁니다.
제목 참 야릇지요? 실제 채팅방에 들어가보면 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부 남녀들의 행위는 말로 표현하기에 더욱 민망합니다.
때문에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음란 채팅행위가 벌어지는 어느 사이트부터, 어떻게 단속 해야하나를 놓고 고민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구요.
그래서 경찰과 검찰이 칼을 뽑아 겨눈 곳이 인터넷 사이트 '씨앤조이'였습니다.
씨앤조이 사이트는 국내 회원수 350만명에 이르는 화상채팅 사이트 중엔 최대규모라 할 수있겠습니다.그 바닥에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이틉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은 '노틸러스효성'이라는 회삽니다.
효성그룹의 계열사로 시스템 통합 및 ATM 등 금융자동기기를 생산해 연매출 2,650억원에 이르는 회사지요.
이 씨앤조이 사이트는 이 회사 신사업 개발실 밑에 있는 사업팀에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이 사이트에 손을 댄 곳은 경찰이었습니다.
지난 1월 씨앤조이 사이트 화상채팅방을 통해 음란행위를 한 회원들 십여명을 형사입건하고, 씨앤조이 사이트 운영책임자를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첨부에 검찰에 자료를 넘겼습니다.
실제 음란행위를 한 회원들에겐 정보통신이용에 관한 법률상 공연음란죄의 정범(正犯)으로, 씨앤조이 사이트 운영자는 음란행위가 빈번한 사실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묵인, 방조했다며 공연음란죄의 방조범(幇助犯)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사이트 운영자측에서 펄쩍 뛰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를 공연음란죄 방조범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죠.
비밀 채팅방에서 회원들끼리 음란한 행위를 하는지 매일 감시를 하고 있고, 이런 사람들이 발각되면 강퇴조치를 취하는 등 회사측에선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랍니다. 또 음란행위를 해 형사입건된 사람 중 다수는 회사측에서 고발한 사람들이라는 주장합니다. 때문에 음란행위 사실을 묵인하거나 방조했다고 뒤집어 씌우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거죠.
일응 일리가 있어보이는데요. 하지만 이 회사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공교롭게도 이 싸이트 최대수익 아이템이었습니다.
이 사이트엔 이른바 '투명인간'이라는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시간당 1,500원이라는 고가의 아이템인데요, 이 아이템을 구입하면 다른 사람들이 채팅방에서 하는 짓(?)을 몰래 훔쳐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회사는 이 투명인간 아이템으로 1년동안 3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전체 사이트 수익의 80%가 넘는 수익인 셈입니다.
많은 회원들을 끌어 모은 이 아이템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검찰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찰은 "투명인간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회사측이 성적 호기심을 조장하며 음란행위를 방조하고 있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논리로 접근했습니다. 투명인간 아이템 자체가 일반인들의 호기심과 관음적 쾌락본능을 자극하는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검찰은 1년이 넘는 수사 끝에 이 사이트 운영책임자인 김모 이사와 권모 이사를 지난 14일 구속기소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가 음란화상 채팅사이트를 운영했다는 점도 흥미있는 사건이지만, 사이트 운영자가 음란행위죄의 방조범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법원의 최종판단이 주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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