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월요일 가스폭발 사고가 일어난 평택의 아파트 주민들이 요즘 고생이 심합니다. 쌀쌀한 날씨속에 거처도 마련하지 못하고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땅거미가 깔리자 최금렬씨는 손자와 손녀를 이끌고 간이 식당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끼니를 해결한 지 벌써 닷새째. 폭발이 일어난 405호 두층 밑인 최씨의 집은 엉망이 돼 버렸습니다.
[최금렬/피해주민 : 아이고 어떻게 장만한 집인데...집도 없고 돈도 없고...]
세 식구의 보금자리였던 집안에는 싸늘한 철기둥들이 박혀 있습니다.
[최금렬(66세)/피해 주민 : 딴 거 없어요. 집이 있어야 손자랑 살 거 아녜요. 우리 손자들 불쌍해 죽겠어요.]
불 켜진 집 한 군데없이 어두컴컴한 아파트의 모습은 주민들의 막막한 심정만큼이나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매일 밤 마을회관에 모여 머리를 맞대 보지만 뽀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보험금은 가구당 천여만원 정도로 턱없이 적은 데다 평택시도 마땅한 이주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 : 깨진 장독은 붙일 수가 없는 거잖아요. 재건축밖에 방법이 없어요.]
밤이 깊어지자 주민들은 잠자리를 찾아 뿔뿔이 흩어집니다. 60가구 주민들이 밤을 보내기엔 마을회관은 턱없이 비좁기 때문입니다.
아예 차 안에서 눈을 붙이기도 합니다.
[주민 : 갈데가 마땅치 않고 그래서 여기서 자고 있습니다. 5일째 자고 있습니다.]
날은 추워지는데 아이들 생각만 하면 더 애가 탑니다.
[김희선 : 아이들이 얇은 청바지 하나로 밖에서 지내야 하는 형편인데 큰일이예요.]
주민들의 한숨 속에 차디찬 밤이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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