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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차 밸브조작해 기름 빼돌려

<8뉴스>

<앵커>

날이 추워지면서 주유차를 직접 불러 기름을 넣는 가정이 많은데,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주유차를 불법으로 개조해 기름을 빼돌리는 업자들이 많습니다. 빼돌려지는 기름의 양이 속된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기동취재 2000,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택가.

주유차에 2백리터, 한 드럼을 주문해 봤습니다.

[아저씨! 한 드럼에 얼마예요? (11만 5천원이요.) 11만 5천원이요?]

주문을 받은 업자가 웬일인지 차 위에 올라갑니다.

그리곤 호스를 끌어다 어딘가에 연결한 후 그제서야 기름을 넣기 시작합니다.

양을 확인해 봤습니다. 제대로 들어갔다면 20리터짜리 10통이 되야 하지만, 6통만 나왔습니다.

[정상임/경기도 고양시 삼송동 : 너무 황당하죠. 아니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다지만, 이거는 사기지.]

문제의 주유차를 쫓아갔습니다. 업자는 그럴리가 없다며 발뺌합니다.

[(훨씬 덜 나온거 아시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디서요? 제가 배달을 안했는데요?]

주유차의 구조를 확인해 봤습니다.

정상적인 주유차와는 달리 주유관이 둘로 나눠져 있습니다.

뒤쪽에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이중 밸브도 달려 있습니다.

불법으로 설치한 밸브를 조작한 상태에서 20리터를 주입해 봤습니다.

20리터들이 석유통의 절반도 차지 않았습니다.

미터기를 지나간 기름의 일부가 이중 밸브에서 갈라져 다시 탱크안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밸브 어디서 달았어요?) 제가 공구상에서 사다 달았습니다. (어떻게 알고 다셨어요?) 마진이 좋다고 그러길래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소방법상 이중 밸브를 설치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이중 밸브를 단 주유차가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단속을 맡고 있는 행정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고양소방서 직원 : 어차피 소비자들이 그런 내용을 알고 있다면 거기꺼 안 쓸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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