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쓰레기장이었던 동네 뒷산이 아름다운 꽃길로 변했습니다. 10년동안 혼자 힘으로 꽃길을 만든 사람, 이 사람은 암과 싸워 이겨내며 이 꽃길을 가꿨습니다.
테마기획,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짙노랑 빛 얼굴로 겨울을 기다리는 금송화. 아쉬운 듯 부지런히 꽃을 찾는 꿀벌.
오솔길을 따라 계절의 향기가 진하게 풍깁니다.
[김용주/서울시 번동 : 꽃이 만발하고 나비도 날고 벌도 날고 나비도 별 나비가 다 있는데 호랑나비도 있고 너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이 꽃길은 한 사람, 김영산씨의 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0년전, 몰래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뒷산. 김영산씨는 쓰레기를 치우고 돌담을 쌓아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꽃씨를 심어 모종을 키우고, 꽃길을 가꿨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꽃길을 청소했습니다.
[김영산/서울 번동 : 너무나도 쓰레기가 많았어요, 푯말을 달고 해봐도 먹히지 않아서 이제부터는 내가 쓸어야겠다.]
4년전엔 직장암에 걸려 1년 이상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꽃길 돌보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영산/서울 번동 : 정신력이죠, 내가 한번 해야겠다 했을 때, 지속적으로 계속 해야 되죠.]
큰 수술 끝에 다시 살아난 것은 꽃과, 꽃을 찾는 이들의 미소 덕이었습니다.
[김영산/서울 번동 : 꽃들을 보면서, 꽃이 만발한 걸 보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가슴이 벅차요.]
사진사 경험을 살려 이웃들의 모습도 찍어줍니다.
[구무희/서울 번동 : 아저씨는 천당 가시겠네, 그 소리만 하지 뭐, 매일 같이 쓸고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해요? 혼자 하시지.]
정성으로 뿌리고 가꾼 기쁨과 안식은 꽃길을 따라 계속 퍼져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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