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 두 마리가 겨울나기 채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SBS 카메라가 담았습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에 겨울이 오면서 반달곰 반돌이가 바빠졌습니다.
녀석은 지난 겨울부터는 형 장군이와 따로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털에 하얀 반달가슴, 귀에 달린 인식표까지 반돌이가 분명합니다.
수 백 년된 참나무 굴, 녀석이 찾아낸 특별한 겨울잠자리입니다.
겉보기에는 조그만 구멍처럼 보이지만 안은 어른 예닐곱 명이 거뜬히 들어 앉을 수 있습니다.
[한상훈/반달곰복원팀장 : 머리만 들어갈 수 있는 구멍으면 어깨뼈가 탈골해서 몸이 들어갈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달곰의 겨울잠 자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형 장군이는 올해도 깊고 어두운 바위굴에서 겨울잠을 잘 것으로 보입니다.
깊은 굴속에서 긴 겨울잠을 자는 북방 곰들과는 달리 놈들은 가끔씩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살피는게 특징입니다.
어릴 적부터 장난끼가 심했던 장군이는 커갈수록 말썽이 잦아집니다.
올 봄엔 산자락 양벌통을 쑥대밭으로 만들더니, 최근엔 암자 나들이에 재미를 부쳤습니다.
스님의 설탕을 포대째 훔쳐내고, 요즘엔 절집 김치에도 맛을 들였습니다.
[진묵 스님 : 스테인레스통은 어떻게 못했는 데 최근에와 열 줄 알게 되고 깔끔하게 밑바닥까지 핥아먹었어요.]
지리산 반달곰 그 1000일의 기록은, 사람과 자연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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