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름답고 화려한 외래식물도 많은데 별 볼품없는 토종식물을 왜 굳이 보전해야 하는가? 혹 자녀들이 이렇게 묻는다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김희남 기자의 리포트를 잘 들어보시면 답이 있습니다.
<기자>
깎아지른 기암절벽을 오르는 사람들은 산악인이 아니라 풀을 심는 사람들입니다.
본업도 아닌 암벽타기에 나선 것은 사라지는 토종식물을 되살리기 위해서입니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힘들게 심는 건 이름조차 생소한 둥근잎꿩의 비름.
양지바른 바위틈만 골라사는 세계적인 희귀식물입니다.
사람들이 마구 캐가 이젠 볼 수 없게 됐지만, 주왕산이 고향인 토종중의 토종입니다.
[강정화/희귀식물 복원팀장 : 일반인들 손이 쉽게 닿으면 훼손이 심해요. 그래서 손을 안타는 곳, 또 원래 자생하던 곳에 심는 거죠.]
생장이 멈추고 최소한의 신진대사만 이루어지는 요즘이 희귀식물을 옮겨심는 데는 적기입니다.
오늘(9일) 심은 둥근잎꿩의비름은 모두 2000포기, 앞으로 10년동안 또 다른 보호야생식물을 심게 됩니다.
사라져가는 토종들풀이야말로 생명과학 시대의 무궁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이택주/한택식물원 원장 : 어떤 유전자를 갖고있고 성분이 뭔지 저도 모르고 아무도 몰라요. 미래에 어떤 자원이 될지 모르는 겁니다.]
멸종위기에 놓인 토종식물을 원래 자리에 복원하는 사업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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