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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권도 선수, 한국땅에 장기기증

<8뉴스>

<앵커>

국내 태권도 대회에 참가했던 필리핀 선수가 경기 도중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는데 이 선수의 가족이 큰 결심을 했습니다. 태권도를 유난히 사랑했던 아들의 뜻을 기려서 종주국인 한국에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화랑문화 축제의 겨루기 도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필리핀의 25살 크롬웰 에르난데스 선수가 상대방의 앞돌려 차기에 목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에르난데스 선수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잃었습니다.

뇌사 상태에 빠진지 열흘째, 필리핀에서 아버지와 형제들이 왔습니다.

충성, 효도, 우애라는 태권도의 화랑정신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들.

아버지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아들을 위해 큰 결심을 했습니다.

아들의 장기를 태권도의 나라 한국에 기증하기로 한 것입니다.

[셀소 에르난데스 /선수의 아버지 : 아들의 정신이 많은 한국인들에게, 특히 매년 열리는 화랑문화축제 때마다 영원히 기억되길 바랍니다.]

에르난데스 선수는 어젯(8일)밤 간과 심장을 기증하고 숨을 거뒀습니다.

충북 진천군은 에르난데스 선수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에르난데스 상을 제정하는 한편 기념관을 만드는 등 추모 사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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