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풍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달 초가 될 것 같습니다.
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5년, 당시 집권 여당인 민자당 사무총장이었던 김덕룡 의원은 선거대책 본부장을 맡아 6.27 지방선거를 지휘했습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4월 검거한 조익현 전 민자당 재정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안기부 자금이 김덕룡 의원에게 전해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김 의원에게 전달한 안기부 예산은 257억원으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민자당 후보들에게 선거자금으로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해외 출장중인 김 의원이 다음달 초 귀국하는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김 의원의 혐의가 입증되면 공소시효가 10년인 특가법상 국고손실죄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덕룡 의원은 김기섭 전 차장을 만나거나 안기부 자금에 대해 어떤 말도 들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안기부 돈 257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까지 밝힐 것이라고 말해 수사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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