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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 본 남해안 피해 상황

<8뉴스>

<앵커>

800t이 넘는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고 구겨졌습니다. 가히 그 바람의 세기를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특히 해인가에 있던 대형 크레인과 컨테이너, 선박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계속해서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무게가 1,000t 가까운 크레인도 매미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초대형 크레인 여섯기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채 내동댕이 쳐져 있습니다.

자성대 부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12기의 대형 크레인 가운데 2기가 순간 최대풍속 43m의 강풍에 넘어졌고 3기는 궤도를 이탈했습니다.

부두에 쌓여 있던 컨테이너도 매미의 강풍에 성냥갑처럼 쓰러졌습니다. 야구장 조명탑도 힘없이 주저 앉았습니다.

아파트 건설 현장의 타워 크레인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건물 옥상의 입간판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모델하우스 지붕은 그대로 내려 앉았고, 바람에 날린 건축 자재가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부서진 차로, 쏟아져 나온 쓰레기로 도심 기능이 마비된 듯 합니다.

공장 지붕은 날아가고 속이 훤히 드려다 보입니다. 이동식 크레인은 쓰러져 지붕을 뚫었습니다.

태풍의 눈이 지나간 경남 남해 앞바다. 반듯해야 할 양식장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마치 물결이 치듯 부표가 한데 뭉쳐 있습니다.

가두리 양식장도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 드뭅니다.

적조에 이어 태풍까지. 하지만, 어민들은 복구의 손길을 다 잡습니다. 기록적인 강풍과 집채만한 파도는 바닷가 마을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배 한 척은 집을 향해 돌진하다 멈춰선 듯 합니다. 아예 지붕 위에 올라선 배도 있습니다. 집 앞 논 밭에, 그리고 도로 위에 놓인 배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어망 같은 어구가 집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덩치가 큰 배도 파도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동네 포구 앞에 덩그러니 걸려 있습니다.

남해안은 매미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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