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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로 변한 부산

도시 절반이 정전. 수돗물 공급도 끊겨

<8뉴스>

<앵커>

이번 태풍은 어젯(12일)밤 8시에 경남 사천에 상륙한 뒤 하만을 지나 경북 울진 해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태풍 중심부 오른쪽에 있었던 부산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부산방송 박영하 기자입니다.

<기자>

언제 그랬냐는 듯 부산하늘은 맑고 고요합니다.

그러나 기수를 부산항으로 돌리자 간밤의 악몽이 되살아 납니다.

초대형 크레인들이 여기저기 휴지처럼 구겨져 있습니다. 컨테이너 선적작업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해상호텔 유람선은 갈수록 기울고 있어 곧 침몰할 위험에 처했습니다.

파도에 휩쓸린 선박은 영도대교를 들이받았습니다. 좌초된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은 부산항 곳곳을 오염시킵니다.

몰아닥친 해일은 해안가를 덮쳤습니다. 백사장과 도로가 구분이 가질 않습니다.

해안가 인근 상점 수백여 곳은 내부가 완전히 폐허 상태입니다.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댈지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벡스코 앞에 설치된 대형 공연장도 초토화입니다. 위용을 자랑하는 아시아드 주경기장도 여기저기 찢겨졌습니다.

불어난 낙동강물은 주변의 농경지를 삼켰습니다.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들이 이 곳이 농지였음을 말해줍니다.

무너지고, 부서지고, 잠겨버린 부산.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부산은 이처럼 온통 폐허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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