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추석은 여느 해보다 연휴가 길어서 고향을 오가는 데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막상 닥쳐보니 전혀 그렇지않았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귀성 전쟁의 막이 오른 지난 9일, 차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섰습니다. 다음 날도 사정은 마찬가지.
정체가 풀렸어야 할 어제는 한술 더 떠 고속도로 양방향이 모두 막혔습니다.
'{신철균/귀성객 : 안 막힐 줄 알고 출발했는데요, 올림픽대로 여의도부터 막혀서 증평가는데까지 막혔어요. 5시간 이상 걸렸어요.}
왜 이렇게 막혔을까? 가장 큰 원인은 날씨. 지난 9일 저녁 내린 비로 다음날 아침, 귀성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어제는 태풍 매미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귀경길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김낙주/한국도로공사 교통관리부장 : 날씨를 감안해서 출발시기를 조정하다보니까 집중적으로 교통량이 밀리면서 구간구간 지체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간대별로 차량 분산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정체를 부추긴 한 원인입니다.
연휴기간이 짧았던 지난해와 달리 차량들이 새벽 시간대를 피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실제로 귀성차량이 가장 많았던 추석 당일, 오전에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이 새벽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태풍이 지나가는 내일 오후 늦게부터 다시 귀경차량이 늘어나 연휴가 끝나는 15일 새벽쯤에야 추석 정체가 풀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을비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이번 귀성길과 귀경길은 어느 때보다도 힘겹고 지루한 길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