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숨진 이경해씨, 행동파 농민운동가

<8뉴스>

<앵커>

이씨의 가족들은 명절 아침 날아든 비보에 넋을 잃었습니다.

딸의 결혼을 앞두고 죽음을 맞은 이경해씨,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인지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쉰여섯살인 이경해씨는 주요 농민 시위 때마다 빠지는 일이 없던 강골 농민 운동가였습니다.

30년전 서울에서 대학을 마친 뒤 곧바로 고향인 전북 장수로 내려가 농민운동을 벌여왔고 한국 농업경영인 연합회 2대 회장을 지냈습니다.

이씨는 지난 90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때도 할복을 시도했고, 지난 3월에는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 앞에서 한 달간 단식농성을 벌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사비를 들여 칸쿤까지 날아갔습니다.

2주 뒤, 둘째 딸의 결혼을 앞둔 유족들은 명절 아침에 날아든 비보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딸 : 심증을 굳히시고 하신 것 같아요. 회의 진행상황 보시고...가족보다 농민이 우선인 분이었어요.}

한국농업경영연합회는 서울과 장수 등 다섯 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내일 유족대표를 칸쿤 현지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신명운/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 : 농민의 목소리를 정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서 결국 이 회장이 자살까지 이른 것 같아 매우 안타깝고 슬픈 심정입니다.}

장례는 칸쿤에서 세계 농민장으로 치뤄지며, 이씨의 시신은 오는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