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카드 발급이 허술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부실채권이 23조원이 넘습니다. 금융불안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홍지만 기자입니다.
<기자>
동양 최대 규모라는 한 신용카드사의 콜센터입니다. 2천여명이 하루 3교대로 일하면서 빚독촉을 해대지만, 연체금의 절반도 받아내기 힘듭니다.
{윤수현/카드사 직원 : 내가 잘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나라가 환경이 잘못돼서 그런거다. 어쩔수 없다, 그러는 분이 많아요.}
지난 6월말 9.5%였던 카드사의 연체율은 한달새 10.9%로 급등하면서 연체액이 8조7천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우선 이자만 내도록 대출로 전환해준 카드빚 14조7천억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카드사 전체 대출금 가운데 30%가 넘는 23조4천억원이 부실채권입니다.
{이보우/여신금융협회 상무 : 경기침체때문에 소득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거기에다 신용불량자 구제 이야기가 나오니깐 사람들이 막연히 채무가 탕감되지 않을까 그런 문제를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올들어 금융기관들이 서민 대출을 줄인데다 경기 침체로 소득마저 줄면서, 마구잡이로 발급된 신용카드는 이제 부메랑이 되어 카드사들에 돌아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연체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카드빚은 금융불안의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