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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항 100주년 기념탑 20년만에 철거

<8뉴스>

<앵커>

인천 연안부두에 세워진 개항 100주년 기념탑이 20년만에 철거라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3년 세워진 인천 개항 100주년 기념탑. 연안부두 교차로에 세워진 높이 33미터, 길이 9미터의 대형 탑이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시민들은 그동안 일제에 의한 개항은 수치라며 기념할 일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박길상/평화와 참여로가는 인천연대 : 인천항의 개항의 역사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굳이 일제에 의한 강제개항을 기념해서 기념탑을 세워놓은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인천에서도 손꼽히게 복잡한 거리 한 가운데를 차지해 원성을 샀습니다.

{조계선/운전자 : 탑이 한 중앙에 있어서 자꾸 돌아야 하지 않습니까. 직진 신호가 떨어지면은 직진해야 하는데 저 로타리를 돌아야 하거든요.}

이런 쓸모없는 기념탑이 왜 세워졌을까?

{김동현/인천시 문화재팀장 : 기념탑을 설치할 당시는 군사정권시절로 공청회 등을 개최할 정도로 사회적인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었습니다.}

건축비와 철거비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념탑에 들인 돈은 무려 22억원.

인천시는 추석연휴 전까지 이 기념탑을 완전히 철거할 계획입니다.

잘못된 역사 인식에 여론도 무시한 채 세워진 기념탑은 세금만 낭비하고는 건축폐기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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