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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6월 항쟁의 불씨' 김승훈 신부 타계

<8뉴스>

<앵커>

지난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주도했던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김승훈 신부가 오늘(2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 테마기획에선 종교인으로서, 또 인권 운동가로서 김 신부의 삶을 되짚어 봅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7년 5월 18일, 천주교 정의 사제단은 박종철군 고문 치사사건이 조작됐다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 사건의 한 가운데엔 김승훈 신부가 서 있었습니다.

그 후로 16년,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앞장서 왔던 김승훈 신부는 오늘 새벽 64세를 일기로 성직자이자 인권 노동 운동가로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1939년 평남에서 태어난 김신부는 서울 성신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62년 사제 서품을 받으며 성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김신부는 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지학순 주교가 구속되면서 탄생한 정의사제단의 중심인물로 역사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정의와 양심의 횃불을 밝혀온 김신부. 고난을 겪을 때마다 예수의 고난을 생각하며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전종훈 신부 : 누구든지 기댈만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없어서 우리 사회가 어려웠는데, 김 신부님은 교회 내외적으로 그런 어른이었다.}

김신부는 분단의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며 통일 운동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임수경씨 방북 때에도 당초엔 문규현 신부 대신 김 신부가 같이 가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정신으로 사회의 소외층의 아버지로서, 민주화 운동의 중심축으로서 살아온 김신부에게 정부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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