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백령도, 간척사업에 ´몸살´

<8뉴스>

<앵커>

환경이냐 개발이냐, 새만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백령도에서도 간척사업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김희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킬로미터나 되는 드넓은 백사장은 천혜의 섬 백령도의 자랑거리입니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수 억 년 콘크리트처럼 다져져 천연 비행장으로 사용될 정도입니다.

이렇게 특이한 지형은 전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것이어서 해안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의 발길이 덜 미쳐 보전상태가 양호한 백령도 사곶 해안. 이 곳이 요즘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려한 백사장이 갈수록 좁아지고 지반은 약해져 더이상 비행장으로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김금녀/백령도 주민 : 차도 지금 빠져서 못다녀요. 빠져서 차를 맨날 끌어내잖아요.}

간척사업을 위해 지난 99년 바다를 가로지르는 820미터의 방조제를 만든 게 화근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합니다.

{김홍양/백령도 주민 : 방조제 막기 전에는 거기서 가자미들이 산란을 많이 했거든요, 그 안에서. 근데 그걸 막아버리니까 가자미가 산란을 못하니까 가자미가 없어지는 거죠.}

농어촌진흥공사는 지난 99년 농지조성과 수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350헥타, 여의도보다 더 넓은 간척지를 만들었습니다.

바다를 메워 육지로 만드는 간척사업 덕에 백령도는 이제 국내에서 9번째 큰 섬이 됐지만, 파괴된 자연 환경은 돌이킬 수 없게 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