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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직전 택시 중고차로 부활 판매

주행거리 조작으로 일반인들 속여

<8뉴스>

<앵커>

중고차 시장에서 폐차 직전의 택시들이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차를 왜 사나 하시겠지만 업자들이 주행거리를 조작하면 누구라도 속아 사기 쉽상입니다.

기동취재 2000,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중고차 시장입니다. 택시였던 고급차들, 상판의 택시 등 흔적도 없고, 요금 미터기도 깨끗이 떼어져 겉으론 일반차와 차이가 없습니다.

{중고차 매매상 : 남들이 봤을 때 휘발유차라고 느끼게끔 작업을 하고, 그만큼 작업비를 더해서 파는 거예요.}

대부분 3년 넘게 영업용으로 쓰였는 데도 계기판의 주행거리는 10만km 안팎.

{기자 : 주행거리가 왜 이렇게 적어요?}

{정확한 킬로미터가 적혀 있는 거예요. (주행거리는) 속일 수가 없어요.}

전 주인에게 확인해 봤습니다.

{전 차주인 : 주행거리가 그거 그때 40만km 좀 더 탔을 걸요.}

자동차 회사의 정비기록에서도 2년 전에 이미 27만km였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30만km 가까이 조작된 채 두 배나 값이 올려져 팔리는 셈입니다.

하지만 업체 측은 그럴 리 없다고 주장하다가 증거를 들이대자 그제서야 시인합니다.

{중고차 매매상 : 우리가 100% 다 정확하지 않다고 말씀드린 건 또 사실이고, 내가 보기에도 잘못된 것 같아요.}

서울의 다른 중고차 시장. 구석에 떼어진 택시등까지 눈에 띄지만, 이번엔 택시였다는 사실 마저 숨깁니다.

{택시였던 차는 택시였다고 말하고 팔아요.}

{기자 : 이 차는 택시 부활아닌가요?}

{이건 아녜요. 장애자가 탔던 전용이예요.}

하지만 이 차 역시 주행거리를 조작한 이른바 택시 부활차입니다. 취재진이 조사한 차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렇게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명백한 불법이지만 주행거리 조작은 어렵지 않게 이뤄집니다.

{(비용이 얼마나 돼요?) 3만원만 주시면 돼요.}

중고차를 살 때 차량원부와 정비기록을 일일이 따져보지 않는다면 폐차 직전의 차를 살 수도 있습니다.

{주행거리 조작 피해자 : 차량원부는 못보고 차 상태만 보고 믿고 구입했거든요. 너무 억울해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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